별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나 살고 있는 집 이야기야ㅎㅎ
지방쪽이고 자세한 이야기는 전부 생략할게
내가 하는 일이 욕심 없이 직장 잡으면 취업 잘 되는 계통이라 졸업하자마자 직장을 구했어
빨리 돈 벌고싶기도 하고 그동안 부모님과 같이 살아서 자취도 하고싶은 마음에 집에서 좀 먼 지역으로 취업했어
집은 이곳저곳으로 알아봤는데 하필 다닐 곳이 대학교 근처라 구하기가 쉽지 않더라고
내가 귀차니즘이 심해서 무조건 직장이랑 거리는 가까운게 일순위였어
근데 운좋게도 진짜 거리 가깝고 싸고 조건 괜찮은 방이 딱 하나 있었어
부동산 아저씨한테 내일 보러가고 싶다고 말하니까 주의사항을 미리 말해주는거야
이 방에 귀신 산다고 집 주인이 꼭 말해주랬다고 그러더라고
집주인이 집 팔 마음이 없나보다고 웃으면서 얘기하시기는 했어
솔직히 부동산 아저씨는 집에 별 문제 없어보이는데 대학생들은 애들이라 겁이 많은지 이 말만 들으면 안살라 그런다고 하시더라고
다음날 보러가봤는데 괜찮더라?
보통 귀신들린 집이라고 하면 음산함이 느껴진다거나 볕이 잘안든다거나 그러잖아
여기는 햇볕도 잘들고 그냥 여러모로 괜찮았어
집이 살짝 복도식이었는데 끝방도 아니라 끝에서 두번째 방이더라고
그리고 내가 기가 센지 약한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살면서 가위같은걸 눌린 적이 한 번도 없어
솔직히 귀신같은거 보이고 죽겠다 싶으면 일 관두고 부모님집으로 내려가면 된다고 생각도 했고
있어봤자 나한테 해코지만 안하면 되잖아 그래서 살겠다고 했지
난 그 집이 진짜 마음에 들었거든
이 집이 진짜 좋은 집이야
그리고 살면서도 아무 문제 없었어
정확히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었지ㅋㅋ
거슬리는 점이라고는 딱 하나 있었는데 새벽마다 옆집에서 소리가 들리는거였어
이 집이 맨 끝에서 2번째 집이었는데 맨 끝 집에서 새벽마다 소리가 들리는거야
쿵쿵쿵하고 묵직한 걸로 느린 박자에 맞춰 벽을 두드리는 소리였어
벽이 얇지도 않은데 들리더라고
더 웃긴건 이게 내가 깨어있을 때는 안들리고 자는 동안에만 어렴풋이 들려
난 자는동안 중간에 깨는 법 없이 잘 자는 편인데 이 소리는 어렴풋하게 기억에 남아서 뭔가 싶었지
일어나면 약간 두통도 있고ㅋㅋ 이정도는 귀신탓이다 이러기도 뭐해서 그냥 살았어
살다보니까 친구가 나 보러 놀러왔을 때 재울 일도 생겼는데
친구가 놀러오기 전까지는 내가 그동안 너무 잘 지내서 귀신붙은 집이라는 사실이 기억조차 안났어
친구랑 집에서 수다떨다보니 생각난거야ㅋㅋ
말해주니까 친구는 궁금해하는데 난 이상한 일을 겪은게 없으니 말해줄 것도 없더라고
그래서 나 자는동안 옆집에서 소리 들리니까 너도 그거 들으면 알려줘라 그러고 잤지
그 날도 난 잠결에 쿵쿵쿵 소리를 들었어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친구를 잠에서 깨우니까 친구가 울면서 일어나더라
놀라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너무 무서웠대
쿵쿵쿵 소리를 듣고 눈 떠보니까 내가 일어나서 벽에 머리를 쿵쿵 박고있었대
난 지금까지 몽유병같은 거 걸린적이 없었거든
친구는 이 집때문인것 같다고 여기 사는 나도 무섭다고 그러고 집에 가버렸어
내가 눈도 뜨고 있었다면서 나보고 귀신 들린 것 같대
난 되게 멀쩡하게 살고 있거든? 솔직히 기분 나쁘더라ㅋㅋ
난 이 집이 진짜 마음에 들거든
이 집이 진짜 좋은 집이야ㅋㅋ
알고보니 맨끝방은 빈집이래 내가 쿵쿵거려도 안들릴테고
난 여기서 계속 살려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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