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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공포 17

공포 : 호프집 손님

제가 갓 대학생이 되었을 때,그러니까 06년이네요.사회생활도 할겸, 돈도 벌어볼겸,알바라는걸 해보기로 했습니다.그때 시작한게 호프집이었는데,대학로에 있는곳이 아닌,그냥 주택가에 있는호프집(주로 단골로 이어가는)이었습니다.제가 부산에 사는데,그때 당시 부산의 최저임금이3400원인가로 기억합니다만,,,지방분들은 아시겠지만,그 시기에는 그런 게 잘 안지켜지던 시기였습니다.(아직도 조금 잔재가 남은..)전 그냥 사회생활을 한다는 어린 마음에 중점을 두고하루에 6시간 체류를 함에도30만원 남짓의 월급으로 일했죠.물론,저희 어머니뻘되는 여사장님은맛있는 것도 많이해주시고좋은 분이셨습니다.남편은 일찍 돌아가셨고,따님이 한 분 계신데저보다 2~3살 많았던걸로 기억하네요.부산대학교 다니면서 공부도 잘하고,무엇보다 얼굴이 ..

.. .. 2025.01.22

공포 : 도토리 줍기

내가 초등학생이었던 무렵의 이야기이다.내 고향에서는 저녁이 되면아이들에게 집에 돌아가라는 동네 방송이 나온다.방송이라고는 해도[빨리 집에 돌아가거라.] 라는 무미건조한 것이 아니라,[저녁 노을 작은 노을]의 멜로디가스피커에서 지지직거리며 울려 퍼지는 것이다.그렇지만 한참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그런 방송은 잡음일 뿐이었고,방송이 울려퍼져도날이 저물 때까지 노는 것이 일상이었다.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그 방송은 어른들의 경고였을 것이다.나는 그 날 혼자서 도토리를 줍고 있었다.우리 마을에는 도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바로 산이 있었다.그 산은 아이들에게 거대한 놀이터와 같았다.바삭거리는 낙엽을 밟으면서,나는 예쁜 도토리를 찾아 걷고 있었다.하나를 찾으면 주저 앉아 그것을 줍고,근처에서 또 도토리를 찾아낸다...

.. .. 2025.01.22

공포 : 군대 고양이

군부대 식당에 서식해 짬밥 먹고 사는 고양이를짬타이거라 하죠ㅎ공병대 대대훈련 가서 일어난 일입니다전 사단의무대 의무병보직이었고당시계급은 상병3호봉쯤 된걸로 기억하는데요타대대 훈련시 의무대에서 의무지원을 가는데요훈련장 도착하면 인원을 나누는데 취사반엔 고참들이 갑니다왜냐면 훈련안받으려고요ㅋㅋ그날도 공병대 병장동기 3명이 취사반으로 빠지고전 같이 취사반에 짱박혀서 고참들이랑 노가리 까고있는데그때 나타난 몹시 큰 짬타이거 한마리고참 한명이 야 우리 저거잡자 라고 선빵 놓으니다른 2명도 잡자며 몰이를 시작하더군요전 ㅅㅂ 저 반똘개이 새기들 또시작이네 하며식당을 나와서 구급차로 이동했고 잠시 대기하다구급낭 두고온게 생각나 다시 식당으로 갔는데요와나 ㅅㅂ접이식 철제의자 아시죠?그거 펼치면 다리와 다리사이에 가로로 ..

.. .. 2025.01.22

공포 : 반지하방

제가 7살때까지저희 가족은 형편이 좋지못해 반지하방에 살았습니다.낡은 주택 밑에있는 반지하방이여서매년 장마때면 방으로 들어오는 물을 퍼내기 일쑤였고방안에 대,소변기가 없어건물주가 반지하방 사는사람들 공용으로 쓰라고마당에 만든 한칸짜리 화장실을 사용 해야만했던..여튼 그런 최악의 환경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었죠ㅎㅎ어쨌든 제가 6살?7살때였습니다.때는 여름이였고 아버지는 출장을 가서 집에 없었습니다.제가 워낙 더위를 많이타서방 상단에 있는 작은 창문을 살짝 열고 선풍기를 튼 채저와 엄마, 그리고 동생 3명이 잠에 들었죠.반지하방 살아 보신 사람들은 아시겠지만창문을 열면 지나가는 사람들 발이 보입니다.딱 복숭아뼈높이 정도의사람 발이 왔다갔다 하는게 보이죠.하지만 창문에 쇠창살도 있고사람이 들어오기엔 너무도 좁은 ..

.. .. 2025.01.17

공포 : 그녀의 앨범

작년 가을인가 초겨울쯤간만에 서울에 온 친구는저를 보자마자 사랑타령을 늘어놓았습니다.이번에는 채팅앱으로 만난 동갑내기라는데사진을 보니 예상외로 꽤나 미인이더군요.역시나 사랑에 적극적인 제 친구.벌써 만남을 약속하고그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니 배에는 칼이 안 들어가냐며장기를 조심하라는 제 충고도 무시하고 한껏 들뜬 모습.혹시...혹시?!드디어 찌질한 모쏠 인생에도 꽃이 피는 건가?!저 또한 내심 기대가 되었습니다.하지만 두 달 후 나타난 친구의 모습은폐인 그 자체였습니다.그 뚱뚱하던 얼굴도 반쪽이 되어서 말이죠 ㅜㅜ그 동안 톡으로 간간히 그 여자와 잘 되어간다,연락이 통 안되어 불안하다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지만이 정도로 사람이 망가지나 싶더군요."야 너 뭔 일이냐. 또 차여서 질질 짜고 살..

.. .. 2025.01.17

공포 : 할머니가 만난 장산범

제가 초등학교 때, 중학교 때할머니께서 자주 해주시던 이야기가 있어요.범 이야기.. 그거였죠.그 이야기를 하실 때면할머니는 굉장히 늘 긴장하시고표정도 상당히 진지해지십니다.아무래도 직접 겪으셔서 그렇겠죠..부들부들 떠시기도 하고.. 아무튼 좀 무섭습니다.평소엔 안 그러신데그 이야기를 하실 때는 굉장히 긴장하시면서 하세요.초등학교때, ~ 고등학교때까지할머닌 그 이야기를 자주하셨습니다.TV에 나오는 호랑이를 보시면할머닌 그게 범이 아니라고 하세요.그거 호랑이 아니라고..범은 영물이고 하얀 거라고..왜 그런진 모르겠습니다만하여튼 할머니는 그렇게 주장하시고 계세요.. ㅎㅎ외할머니께선 20대초반,그러니까 1930년대 말 북한 황해도에 사셨습니다.6.25때 가족이 모두 월남하셨구요.할머니 연세 20살때..(이미 결..

.. .. 2025.01.16

공포 : 창문을 두드리던 남자

때는 29년 전갓태어난 저와 부모님은 독립문에 신혼집을 얻으셨음.그때 아버지는 일 때문에 지방에 있을 일이 많으셔서그 신혼집에는 외할머니랑 같이 지내게 되셨음다른 집보다는 저렴하고 3층짜리 빌라였는데우리집은 3층.안방엔 큰 창문이 있고난관도 아무것도 없는 민자빌딩 이었음이사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나를 데리고 마실을 나가시면동네아주머니들의 수군거림.새댁 저집으로 이사온거 맞지? 근데..별 일은 없지?라는 말을 듣게 됨하지만 별일은 없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셨음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들리지 말아야 할게 들리고보이지 않아야 할게 보이기 시작함.자고 있으면누가 목에 무언가를 두르고 당기는 것처럼목부분이 불편하셨다고 함안방 창문을 누군가 계속 두들김..놀래 눈을 떠보면안방 창문을 검은 형태가 빠르게 지나갔다고 함..

.. .. 2025.01.16

공포 : 아기가 배앓이를 했던 이유

저는 1975년 가을에 결혼을 했습니다.남편은 중학교 선생님이었고저는 큰아버지께서 운영하시는 목재회사에서경리와 타자수 일을 하고 있었지요.시부모님은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분들이셨어요.결혼을 하겠다고 처음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시부모님은 절 깍듯이 반겨 주셨고,행동거지 하나하나가 무척 조심스러우셨습니다.전 두 분 다 아주 꼼꼼하고 예의바른 분들이로구나하고 생각했지요.양가 인사를 마친 후 저희는여느 다른 예비 부부들처럼 함께 사주를 보러 가려 했습니다.그런데 시어머니께서 둘이 사주를 따로 보러가지 말고시댁에 점보는 이를 부르겠다,잘 아는 사람이니 잘 봐줄 거라며시댁에서 점을 보라고 하셨습니다.복채도 시어머니가 주신다면서요.내심 복채를 아낄 수 있겠다 싶어시어머니가 하라는 대로 했습니다.사주는 그냥저냥 평범..

.. .. 2025.01.16

공포 : 할머니가 말씀하신 저주

우리 할머니는 시골에 사시는데,마을이 크지 않아서 이웃들끼리 잘 알고 지내는 편이야.우리 할머니가 올해 팔순이신데이건 좀 오래된 이야기라눙!물론 그 진행기간은 길었다ㅠㅠ할머니네 집 바로 아래 집에할머니 또래의 어떤 가족이 살았어.부부랑 자식이 셋인가 넷인가 그랬는데,남자가 바람이 난거야.바람 상대는 읍내의 술집여자였다고해.(할머니 말씀으로는상을 젓가락으로 치며 노는 여자였다고 하셨엌ㅋㅋㅋㅋ)그 여자도 이 남자가 유부남인 거 알고 있었고,자식이 있는 것까지도 알고 있었다는데,어쨌든간 둘이 바람이 나서 읍내에다가 살림을 차림.본처는 처음에는 몰랐는데,남자가 아예 집에 들어오지 않기 시작하면서+ 소문이 나면서 다 알게 되었대..처음에는 사정도 해보고, 화도 내보고,애들은 어쩌냐고 어르기도 해보고 그랬는데남자가..

.. .. 2025.01.16

공포 : 구렁이

제가 초딩이었던 20년전 할머니께서는 기이한 경험을 하셨습니다.장독 근처에서 큰 구렁이를 보고 놀라서나뭇가지로 쉬쉬 쫓아버렸는데그 다음날 같은 자리에서 또 그 구렁이가 있더랍니다.또 작대기로 구렁이를 훠이훠이 쫓아버렸지만다시 다음날에 같은 자리에서 구렁이를 발견하셨죠.이번에는 구렁이를 패버리고축늘어진 몸을 나뭇가지끝에 걸어 밖에 내다버리셨대요.그리고 며칠 뒤 꿈을 꾸셨습니다.늦은 밤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에 마당으로 나가보니웬 꽃상여 하나가 집을 향해 오더랍니다.그 주변으로 얼굴에 회칠을 한 사람들이덩실덩실 춤을 추며 오는데왠지 저 상여를 집에 들이면 안될것 같다는 느낌을강하게 받으셨답니다.할머니는 급히 마당문에 빗장을 걸어 잠궜고다행히 그 사람들은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했습니다.다만 집 주변을 뱅글뱅글 ..

..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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