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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 무당 할머니 '늙은 개'

미쁨정원 2025. 1. 1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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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할머니께서는

꽤 나이먹은 개 한마리랑 고양이 한마리를 기르셨음


묶어두지도 않으셨고 애들도 막 돌아다니지도 않았음


시골개라서 막 기르시는 줄 알았는데

꽤나 정성들여 키우셨음


이 늙은개는 사람이 와도 짖질않음


근데 눈빛이 묘하다고 해야하나


사람이 집에 들어오면

누운채로 뚱하게 쳐다보고 있는 게 일과임


가끔은 낮잠자는 줄 알고있었는데

날 쳐다보고 있던적도 있음


필살 턱긁어주기나 배긁어주기가 먹히지 않아

간식으로 낚는게 장난거리였음


어느날 학교 끝나고 와서

왕이(개 이름임) 랑 놀고있는데

내 무릎에 턱을괴고 있던 애가

갑자기 일어나서 대문을 지긋이 바라봄


근데 묘한 표정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걸 짓고 계속 보고있었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차소리와 함께 굉장히 시끌시끌해지고

5~6명이 들어오더니 무당할머니를 애타게 찾음


이때까지도 왕이는 짖지도 않고

사람만 지긋이 보고있었음


무당할머니가 나오셔서

사람들이랑 무슨 이야기를 하는데

대충 귀신들린 사람이 있는데

귀신 좀 쫓아내달라는 이야기였음


무당할머니께서는

"난 이 집밖으로 못 나가니까 데려와"

라고 하시고


잠시 후에 또 차소리가 나더니

3~4명정도가 귀신들린 사람을 데려왔음


그때까지 가만히 있던 왕이가

귀신들린 사람?을 끌고 집에 들어오려는걸

완강히 거부함


미친듯이 짖으면서 물어뜯을 기세로 덤벼드는데

그 귀신들렸다는 사람이

부들부들 떠는걸 멈추고 왕이에게서 도망감


뜬금없이 대낮에 마당에서 추격전이 일어나고

여덟명이 넘게 달라붙어서 제압했는데

그때까지도 무당할머니께선 구경만 하고계셨음


그리고 사람들이 무당할머니 앞으로 그사람을 끌고오는 순간

떡 만들 때 쓰시던 뜨거운 나무주걱으로

개패듯이 후려치시기 시작함


장정 여덟명을 끌고다니던 귀신들린 사람이

나무주걱 앞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엎드려서 얻어맞기만 함


뒤에서는 왕이가 으르르거리고

앞에서는 할머니 주걱으로 후려맞는데

한참을 얻어맞더니 기절해버림


기절했는데도

무당할머니께서는 쌍욕을 퍼부으시면서 계속 때리심


그리고 뜬금없이

"이 새끼는 뒤지면 좋은데 못 갈거니까

빨리 뒤지라고 그래"

라고 하심


깜짝 놀라서 왜냐고 사람들이 물어보니까


"이 새끼 등짝에 귀신이 둘 붙었는데

하나는 이 새끼 자식이고

하나는 강아지 귀신이야.

애 하나 낙태시키고 귀신들린 걸 개가 막아줬는데

개가 짖는다고 쳐죽인 새끼야, 이새끼가.

그래도 저거 주인지킨다고

어디안가고 붙어있는거 봐봐

이런 새끼는 덕이고 뭐고 그냥 빨리뒤지라고 해"


사람들 얼굴이 흙빛이 되더니

갑자기 마당에서 대성통곡을 함


사람들이 제발 살려달라고 빌었지만

끝내 싫다고 하시곤 안방문을 잠궈버리심


그리고 나에게는 덕 많이 쌓으라고 하시면서

머리 쓰다듬어 주심


요 늙은 개 왕이는 족보도 혈통도 없는 소위 똥개인데

무당할머니랑 10년을 넘게 지내면서

영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함


보통 사람들이 찾아오면 왕이가 사람을 거르는데

왕이가 짖으면 나쁜사람,

지긋이 보는거는 일반사람,

나쁜귀신이 씌인사람이 들어오면

작은 귀신은 물어서 죽이는데

원한이 커서 못건들면 맹렬하게 짖는다고 함.


개랑 고양이는 영물이니 잘 대해주면 덕이 쌓인다고 하심

 

 

출처 : https://m.pann.nate.com/talk/325569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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