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당사주라는 걸 알게 된 건 계기가 있었어.
사실 그 계기 전에도 나는 예지몽을 엄청나게 꿔서,
다음날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알고 그랬거든.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게 되면 꼭 꿈을 꿔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는 곳이 꿈에 나오더라구....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나는 아버지랑 사이가 많이 안좋았어.
아버지한테 거의 매일을 맞고 살다시피 하니까
하루가 무기력하고 힘들었거든.
때리는 수준이 진짜 피 엄청 나게 때려서
방바닥을 피로 도배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야.
몸에 있는 멍 가리려고 항상 긴팔 긴바지만 입었지.
그때는 중학교 방학이었어.
졸업 전에 있는 방학있잖아 그거 였는데...
감금까지 당하고 다니까 진짜 미치겠더라.
그래서 자살 시도를 했어..
(방법은 쓰지 않겠음. 따라할 가능성이 있으니까.)
정신을 잃고 누워있는데
엄청난 고통이 몸을 짓눌러서 힘겹게 눈을 떴다.
그런데 내 머리위로 웬 키큰 사람..
이걸 사람이라 그래야하나...가 있더라..
검은색 도포를 입고 검은 갓쓴...
진짜 옛날 전설의 고향 나오는 저승사자 같이 생겼더라.
얼굴이 보라색? 시체색이라 그래야되나?
그런 색인데 보는 순간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어.
살면서 많은 귀신들을 겪어봤지만
내 생애 그렇게 무서운 건 처음 봤다 싶었어.
심장이 빠르게 쿵쿵쿵 뛰는데
눈을 감을 수도 없고 그렇게 그것과 마주했다.
저승사자는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어.
그리고 옆을 보는데
저승사자 혼자 있었던 게 아니야.
다 합해서 셋.
무당들 사이에 전해내려오는 말로
삼사자가 붙으면 절대로 못뗀다는 말이 있다.
신과 함께 보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사람이 죽을때는 꼭 삼사자가 내려와서 데려가게 되어 있어.
나한테 그 삼사자가 붙은거야.
저승사자는 뭔가를 기다리고 있었어.
그리고 나는 그게 뭔지 본능적으로 알아챘지.
내 숨이 끊어지길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눈을 질끈 감고
저것들이 눈에서 안보이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깜빡 또 정신을 잃었어.
늦은 밤에 정신을 차렸는데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목소리가 들렸다.
때마침 엄마가 와서 내 상태를 보고 놀랐지.
나는 외할아버지가 보인다고 막 말을 했어.
엄마는 무속신앙을 조금 믿는 분이여서
저승사자 얘기나 외할아버지 얘기나 심각하게 보시더니
어디로 전화를 하시더라고.
아무튼 외할아버지가 소리를 지르더라고,
저승사자 하나한테.
"이 어린 것한테 지금 무슨 짓이야?
정신 나갔어? 빨리 안꺼져???? 꺼지라고 이 새끼들아!!!
할 짓이 없어서 이 어린 것을 데려가냐!!!"
막 진짜 무섭게 소리지르시는데
나는 어렸을때 외조부 밑에서 자랐거든.
근데 할아버지가 그렇게 화나 있는 모습은 처음이었어.
할아버지가 그렇게 한참을 실랑이를 하면서
성질을 내시니까
저승사자 중 그나마 좀 왜소해보이던 저승사자가
움찔움찔 하다가 가더라;;;;;;;;;;;;;;;;;
외할아버지는 한참을 내 곁을 떠나지 않았어.
돌아가시고 나서도 나를 지켜보셨나봐.
불쌍하다고 가엽다고 한참을 중얼 거리시더라.
엄마가 어디에 전화한건지
한밤중에 나를 들쳐업고 무당집에 찾아가게 되었어.
무당은 내 얼굴을 보자마자 말을 하는데
그러는거야.
"사자가 붙었구만."
그 말을 듣자마자 내가 본걸 막 얘기했어.
그동안 있었던 일들이랑 전부다.
무당이 듣자 마자
"니 할아버지는 공덕을 많이 쌓으셔서
저승가서도 한자리 하시는 양반인데,
그 양반이 소리를 지르니 사자가 안 떠나고 배겨?
그래도 다행인거야. 삼사자면 절대 못떼는데"
저승사자는 무당집 밖에서 계속 서 있었어.
무당집에는 신이 있어서 그런지 못들어오고 있더라.
그래서 몇일을..거진 한달?
가까이 무당집에서 머물다가 굿을 했는데
나한테 붙은 사자가 좀 엄청 쎈 사자였나봐.
내가 찾아간 무당님, 그 무당님 스승,
그리고 그 무당님이 아시는 좀 기가 쎄신 다른 무당님
이렇게 세분이서 같이 굿을 했는데
그 기쎈 무당님이 굿하시다가 쓰러짐.
다들 놀래서 혼걷이인가 하고 난리가 났어.
나중에 들은 말로는
우리 셋중에 하나가 죽었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고.
아무튼 그때 내가 무당사주라는 것도 알았고,
누름굿도 하게 되었지.
신기한건 굿을 하고 하루가 지나자
내 몸을 짓누르던 고통이 싹 사라진거야.
병원에서도 원인을 못찾고
의사는 하다하다 정신과를 가보라고 그랬는데
굿하고 다음날 몸이 씻은 듯이 나음.
그때 한창 아팠을때
내 얼굴색이 말 그대로 시체빛이였어.
진짜 보는 사람마다 쟤 곧 죽을 것 같다고 했어.
내가 내얼굴 봐도 그렇더라고... 얼굴이 진짜 시체색...
아무튼...
삼사자는 무당도 못떼어낸다. 라는게 포인트?랄까..ㄱ-...
하..나름 무서운 경험이어서 썼는데 쓰고보니 난 덤덤하네..
덧붙여서,
귀신을 무서워 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
나는 귀신을 참 많이 겪었다.
횡단보도 보면 귀신이 지 죽었는지를 몰라서
차만 오면 튕겨서 덱데굴 구르는 것도 보고,
집에 있는 지박령들이랑도 투닥투닥하다가....
한참을 시달리다가 진짜 너무 시달려서
잠자는 것 자체가 공포였다.
매일매일을 밤을 새고
아침에 잠을 자는 것을 반복하고 그러다가
절에 찾아가서 기도 드리고,
'지장보살'님한테 정말 싹싹 빌었는데
뭔가 깨달음을 얻게 됐달까..
귀신은 사람한테서 오는 거잖아.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구천을 떠돌면서
사람한테 괜히 겁이나 주고 그러고 있겠어.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으니까 그렇겠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불쌍하더라고...
그리고나서부터는 귀신을 봐도
마음 속으로 기도했던 것 같아.
제발 저 불쌍한 귀신냔이 그만 구천을 떠돌고
하늘로 올라가 행복한 사람으로든
무엇으로든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그 후로는 별로 두렵지가 않네.
뭐 사실....
나는 염주를 꼭 끼고 살거든.
씻을때 외엔 내 몸에서 떼어놓는 법이 없어.
염주 끼고 나서
귀신들에게 시달림을 안받게 된 탓도 있고 그런것 같아.
귀신냔에게 시달림을 많이 받는 냔들이 있다면
한번 절에서 염주를 사서 끼워보라능.
근데 염주마다 다른데
내 염주에는 부적에 쓰는 그런 글자가 염주에 새겨져 있다요.
'ㅅ'...무튼 나름의 팁이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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